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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자 많아지면 개교회주의 벗어날 수 있을 것”

9년째 중보기도사역 해 온 임재환 목사 인터뷰

기사입력 :2019-06-14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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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TS중보기도회
▲CTS중보기도회는 매주 목요일 10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이지희 기자
CTS중보기도회
▲기도카드를 받아든 기도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CTS중보기도회
▲임재환 목사가 중보기도에 앞서 설교를 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교회와 가까운 친지, 가족에게도 말 못 하는 기도제목과 기도 요청이 한 달에 1천 건 이상 사목실에 들어왔어요. 자연스럽게 중보기도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노량진 CTS기독교TV 11층 컨벤션홀. 40대부터 80대까지 목회자, 사모, 선교사, 평신도 등 1백여 명의 기도자는 준비 찬양 후 스트레칭과 손동작으로 서로 인사하는 시간을 10여 분 갖고 CTS중보기도회에 참여했다. 기도회는 매주 목요일 약 2시간 동안 진행한다.

CTS중보기도회
▲지난 30일 CTS중보기도회에 참석한 기도자들이 임재환 목사를 따라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CTS기독교TV 사목 임재환 목사(70)의 설교는 깊은 말씀 해석과 특유의 탁월한 비유가 인상적이었다. 이날 임 목사는 "본래 사람은 부패해 있기 때문에 사람이 말을 많이 하면 다른 사람에게 상처 주게 돼 있다. 하나님 말씀에 충만해져서 말씀 안에서 묵은지처럼 푹 삶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디에 사는 것보다 누구와 사느냐가 중요하다. 예수님과 같이 사는 삶, 하나님과 같이 사는 삶이 천국"이라며 "40~50년 고난과 역경을 함께 겪고 모든 약함을 속속들이 알고도 뜨겁게 사랑하는 것이 진짜 사랑이다. 예수님을 뜨겁게 사랑하기 위해서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임 목사는 "교회는 천국의 시식 코너와 같고 예배는 천국을 미리 맛보는 시간이다. 그런데 사단이 교회에 자꾸 엉뚱한 것을, 다른 사탕을 넣어주니 예배가 시들시들해지고 신앙이 식어간다" 등 말씀을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전했다.

CTS중보기도회
▲기도카드를 받아든 기도자들이 기도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짧은 간식시간 후 중보기도시간에 임재환 목사는 "오늘도 중보기도 카드가 응답받았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기도회를 열었다. 기도자들은 사목실이 나눠준 기도카드들을 옆 사람, 앞뒤 사람과도 바꿔보며 간절하게 기도했다. 몸과 마음이 아픈 부모와 자녀, 친지의 회복, 손자녀들과의 소통, 자녀의 취업 및 사업 번창, 구역 성도의 불치병 치유, 사역을 위한 다양한 기도제목이 자세한 사정과 함께 적혀 있었다. 방송국과 한국교회, 한국과 북한, 세계선교를 위한 기도와 개인기도, 사목실을 위한 기도도 이어졌다. 다음은 임재환 목사와의 인터뷰 내용.

ㅡ중보기도사역을 시작한 계기는.

"2011년부터 CTS기독교TV 사목으로 사역하고 있다. 사목실에서 많으면 한 달에 1천 통 넘는 전화를 받았다. 출석하는 교회에도 말 못 하는 어려운 사정을 털어놓고 중보기도를 부탁하는 전화였다. 중보기도모임을 시작했는데, 광고하지 않는데도 정말 기도하기 원하는 분들이 알음알음 찾아와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대부분 권사님, 은퇴권사님, 사모님, 은퇴사모님, 목회자님들이다. 100여 분이 매주 꾸준히 와서 기도하시는데 조금씩 성장하고 있다."

임재환 목사는 매일 회사 아침예배를 주관하고 각 부서에 자문을 한다. 목요일 중보기도회는 오전 10시 30분 준비 찬양으로 시작해 12시 30분쯤 끝난다. 주일은 오전 10시 30분 지하 아트홀에서 은퇴목회자와 어려운 목회자를 돕기 위한 CTS 목자교회 예배를 드린다.

임 목사는 "많은 분이 교회나 친구들에게도 못 내미는 기도제목이 있는데, 그분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기도자들이 모여 기도한다"며 "후원금을 받고 기도해주는 단체도 있는데, 우리는 그렇지는 않다"고 말했다.

CTS중보기도회
▲임재환 목사는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이 많으니 기도생활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 같다”며 “하나님 원하시는 대로 말씀 보면 세상 이길 힘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ㅡ중보기도모임에서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일반적으로 몇십 년씩 신앙생활을 하고 설교도 수없이 들은 분이 많이 오신다. 그래서 설교할 때 성경이 본래 하고자 하는 말을 찾아 알려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성경이 본래 하고 싶은 말, 하나님이 성경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일까를 생각하고 설교를 전하는데, 일반적인 설교보다 나름대로 은혜도 많이 받으시고 감사한 마음으로 나오시는 것을 본다."

ㅡ중보기도사역을 하는 가운데 받은 은혜와 중보기도의 힘을 체험한 경험을 나눠 달라.

"시스템을 만들어서 기도제목을 양식에 맞게 입력하면 기도카드로 만들어 기도해드린다. 집안 문제가 잘 해결됐거나 땅이 팔리는 등 기도 응답을 받았다고 피드백이 오는데, 그런 즐거움으로 중보기도사역을 한다. 한 분은 중장비를 수입해서 파는데, 공장을 이전하다 문화재가 발견되어 기도 부탁이 왔다. 반년 정도 걸려 문제가 해결되어 문화재들은 박물관으로 보내고, 그 땅에 공장을 짓게 되었다. 감사의 뜻으로 회사로 후원도 해오셨다."

ㅡ중보기도사역을 어떻게 발전시킬 계획인가.

"하나님께서 기도자분들을 붙여 주시면 자연스럽게 발전해 나갈 수 있다. 그러나 현재 있는 분들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분들이 성경대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고, 기도자로서 영적 성숙과 기도에 전념하는 삶을 사시는 것이 제 바람이다. 또한, 중보기도회는 목적지가 아니라 거쳐 가는 곳이다. 함께 모여 기도하지만 섬기는 본 교회가 있기 때문에, 본 교회에서 성실한 기도자로서 사역하길 바란다. 그래야 한국교회가 살 수 있다."

ㅡ한국교회를 위해 제안하고 싶은 점은?

"많은 한국교회를 보며 제일 안타까운 것이 개교회주의에 빠져있다는 점이다. 기도하는 사람은 개교회주의적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기도자가 되면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 때문에 절대로 그렇게 갈 수 없지 않을까. 한국교회 안에 옛날처럼 기도자가 많아져야 한다. 그러면 교회도 개교회중심적이 되지 않고, 참 그리스도인으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지니 변화가 올 것이다. 물론 목회자님들도 그렇게 되어야 할 것이다. 곧 여름이다. 과거엔 여름에 수련원도 가고 기도도 많이 했는데 요즘은 교회에서 기도할 자리가 많이 마련돼 있지만, 다른 할 것이 많아 기도생활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 같다.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재미있는 일이 많으니 기도가 줄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말씀 그대로 잘 듣는 것도 중요하다. 성경이 진짜 하고 싶은 말씀을 들으면, (세상의 재미있는 일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 자꾸 세상의 방법으로, 세상적인 필터로 들려올 때는 그런 힘이 없다. 성경을 많이 보고, 묵상을 많이 해야 한다. 말씀이 우리 안에 풍성해지면 세상 것들이 시시해지고 의미가 없다.

ㅡ평소 말씀 묵상생활을 어떻게 하나.

"하나님이 원하시는 말씀대로 보기 위해 애를 많이 쓴다. 한 교회를 평생 섬긴 목회자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찾고 하나님이 하고자 하는 말씀을 찾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모른다. 그러나 하나씩 깨닫게 해주시면 행복하다. 제가 봤을 때 저도 아직 멀었다. 40여 년간 목회했는데, 성경이 본래 하고자 하는 말, 하나님이 정말 원하시는 말씀을 찾는 일이 이제 시작이라고 밖에 생각 들지 않는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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