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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유치원 역사는 기독교 교육 역사…새로운 유아교육 모델 개척하고 싶어”

BCMA 안경섭 대표·이연숙 원장 인터뷰

기사입력 :2019-05-2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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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MA로 새롭게 시작하는 이연숙 원장(좌)과 안경섭 대표(우)가 BCMA 자매학교인 서울 평창동 코니스 국제유아스쿨 입구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BCMA 제공
"사립유치원이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도태되는 풍토와 환경 속에서 그 빈자리를 메우는 새로운 형태의 교육모델이 제시되어야 하는 때입니다. 27년간 유아들을 위한 몬테소리 교육, 영어교육, 기독교 신앙교육을 해 온 노하우와 경험을 가지고 이 땅에서 유아교육의 모델 기관으로서 역할을 감당하고 싶습니다. 또한 우리의 유아교육 모델을 해외 각국에 나누고 섬기고 싶습니다."(안경섭 대표)

"일본, 미국, 한국 등의 몬테소리 전문가, 기독교 유아교육 전문가, 영어교육 전문가분들과 오랜 시간 교류하며 정착시킨 최상의 커리큘럼과 축적한 노하우를 다음세대를 살리는 일에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싶습니다."(이연숙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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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행당동에 있는 BCMA 건물. ⓒBCMA 제공
몬테소리 교육과 영어교육, 기독교 유아교육 분야에서 탄탄한 실력과 전문성을 갖춘 교육기관으로 국내외에서 명성이 있는 BCMA(Bethel Christian Montessori Academy) 안경섭 대표와 이연숙 원장을 스승의 날인 15일 서울 행당동 학원 사무실에서 만났다. BCMA는 1992년 개원한 벧엘유치원에서 어학원 및 종합학원으로 인가받고 최근 새롭게 출발했다. 지난 5월 9일에는 몬테소리 교육과 기독교 유아교육의 스승과 동반자들, 30여 년을 섬긴 광림교회의 믿음의 동역자들, 재원생 학부모 등 120여 명과 감사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 설교를 전한 김정석 광림교회 목사는 "벧엘은 야곱이 하나님을 만난 장소로 '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이다"며 "교육이 세속화되어 가는 지금 우리의 자녀들이 이곳에서 하나님의 공의를 실천하고, 사람을 사랑하며, 하나님이 항상 나와 함께 하신다는 믿음을 가진 사람으로 자라나 가정과 사회, 나라를 위해 일하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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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벧엘유치원에서 BCMA로 새롭게 시작하시는 소감이 궁금하다.

◇안경섭 대표=유치원 폐원을 결정한 후 상황이 불확실하고 미래에 확신이 없어 두려움이 매우 컸다. 그때 창세기 32장에서 얍복강을 건너며 하나님의 사자와 씨름하던 야곱의 마음이 크게 공감됐다. 야곱이 하나님의 사자와 씨름하며 축복해달라고 했을 때 이름을 새롭게 받는데, 새로운 변화의 시작에서 이름을 바꿔 주시는 것은 축복이었다. 하나님께서 지역 유치원에서 BCMA라는 학원으로 더 큰 사명을 주시는 것 같다.

◇이연숙 원장=하나님이 원하시면 하나님이 일하신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갖춰진 환경과 상황에서 유치원을 시작하고 운영해온 것이 아니다. 다만 우리는 순종했을 뿐인데, 하나님께서는 우리 같은 사람도 때에 따라 준비시키시고 도우셔서 만남의 축복을 주셨고 필요를 채우셨다. 저는 출애굽기 14장에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애굽 사람과 친히 싸우시니 가만히 있으라는 말씀에 큰 은혜를 받았다. 우리나라 유아교육을 선도한 사립유치원, 특히 사립유치원의 역사적 뿌리는 한국에 파송된 선교사들이 시작한 기독교유치원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유치원인 이화유치원도 1914년 미국인 브라운 리 선교사가 이화학당 안에 설립한 것이다. 오늘날 사립유치원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볼수록 더 사립유치원을 살리고 싶다는 마음을 주셨고, 대안을 제시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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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MA에서 몬테소리 교구로 교육받는 아이들. ⓒBCMA 제공
ㅡ1992년 부모님의 옥수동 상가 건물 2층에서 등록원아 6명으로 시작한 벧엘유치원이 1999년 300명 정원의 현재 건물을 매입하며 성장했다. 하나님의 어떤 인도하심이 있었나.

◇이연숙 원장=미국에서 교육학 석사를 공부할 때 남편(안경섭 대표)을 만났는데, 결혼 조건이 교회에 나가는 것이었다. 몇 년 후 어머님이 전도 차원에서 유치원을 하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쉽게 생각했다가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딸까지 포함해 6명을 모집하여 유치원을 시작했다. 개원예배에 왔던 주일학교 교사 두 명이 선생님이 되었다. 일찍이 몬테소리 교육을 채택하여 선생님들과 함께 배우면서 아이들을 교육하는데 6명이 12명, 20명, 60명이 될 때까지 7년의 세월을 훈련시키셨다.

오랜 기도제목인 놀이터가 있는 유치원 건물을 찾기 위해 서울과 수도권 지역을 수없이 다니다 1999년 11월 지금의 건물을 보았다. 이전에도 한 번 방문했던 건물인데, IMF 이후 가격이 절반 가까이 떨어져 예산이 없는데도 계약부터 했다. 그리고 그해 12월 300명 인가를 받아 첫해 284명이 등원했다. 하나님의 도움이 없이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후 매년 큰 사고나 힘든 일들이 일어났다. 2002년 9월에는 한 아이가 아파트 5층 높이인 유치원 건물 옥상에서 떨어졌다. 천만다행으로 나무에 걸려 하나도 다치지 않았지만 모두들 매우 놀랐다. 2003년, 2004년에도 크고 작은 사건을 겪고, 2005년 11월 16일에는 한 원생이 하원 후 엄마와 집에 가는 길에 넘어졌다가 뒤 따라오던 재활용품 수거차량에 치여 하늘나라로 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믿지 않는 집안의 아이였는데, 하원 한 시간 전쯤 놀이터에서 한 살 위 형에게 '나도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당일 밤에 들었다. 그래서 성경적 부모교실을 하던 분들과 함께 장례식장에 가서 밤새도록 가족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아이 아버지를 설득해 기독교 장례예배를 드렸다. 이런 일들을 통해 아이들 한 영혼, 한 영혼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고 아이들을 살리기 위한 교육에 매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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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섭 대표는 “국내외에 유아교육 모델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안경섭 대표=30대 초반 모든 것이 부족하고 어려운 가운데서 유치원을 시작했는데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하나님이 우리를 쓰셨다. 그러나 승승장구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내가 말한 것처럼 환란도 컸다. 아이들 관련 일이 일어나면 가슴이 철렁할 정도가 아니라 땅속에 들어갔다 나온 느낌이었다. 큰 사건들이 일어나면서 신앙이 점점 단련되었다. 이후 소위 영어유치원에서 하는 유아교육에 한계를 느끼던 중 2008년 서울 종로 평창동에 영어로 몬테소리 교육을 하는 코니스(KONIS) 국제유아스쿨을 시작했다. 영어 레벨테스트를 중시하는 대부분 영어유치원과 달랐기 때문에 처음 몇 년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곧 졸업생들이 외국인학교나 초등학교에서 적응을 매우 잘하면서 우리의 교육 방식에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다.

ㅡBCMA의 몬테소리 교육, 기독교 유아교육, 영어교육 분야에서 어떻게 전문성과 노하우를 쌓아왔나.

◇안경섭 대표=일본의 몬테소리 교육센터에서 소개해 준 후쿠오카 아케노호시 유치원의 이누이 원장님, 히로 아따리 부원장님과 인연이 닿았다. 그분들은 10년 이상 매년 자비로 벧엘유치원을 방문하셔서 도와주셨고 우리도 여러 해 동안 매년 선생님들을 데리고 아케노호시 유치원을 방문해 연수를 받았다. 80세가 훨씬 넘으신 이누이 원장님은 지금도 한국의 다른 유치원의 몬테소리 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한국에 오시는데, 스승의 날을 맞아 오늘(15일) 한 유치원 조부모 행사에서 참석해 축사하셨다. 저희 벧엘유치원 선생님이었다가 원장이 된 분이 운영하는 유치원 행사였는데, 저희 부부도 가서 이누이 원장님께 인사드리고 한국 유아교육의 현실을 말씀드렸다. '어렵더라도 아이들이 우리를 이끌어주는 힘이다. 아이들을 섬기면서 잘 교육해달라'고 대답하셨다. 이누이 원장님은 10여 년 전부터는 매년 필리핀에도 방문해 몬테소리 교육으로 섬기신다.

또 우리 부부는 지난 2년 매주 토요일 대구가톨릭대학교 몬테소리 대학원을 다니고 올 초 졸업했다. AMI(한국몬테소리연구소) 이정규 대표님으로부터 몬테소리 실기 분야를, 몬테소리 철학에 조예가 깊은 조성자 교수님으로부터 철학 분야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작년에는 이정규 교수님을 유치원에 초청해 선생님을 전원 재교육했다. 지금은 매년 아시아 여러 국가에서 수십 명씩 BCMA에 견학을 오고 있고, 저희도 AMI 유럽 컨퍼런스, AMS 미국 컨퍼런스 등 세계 여러 나라의 컨퍼런스에 참여하며 유럽과 미국 등 각국 학교와 교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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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숙 원장은 “다음세대 살리는 교육에 집중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이연숙 원장=초창기에는 기독교 교육에 대한 막연함이 컸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신앙교육도 어렵고 선생님들의 편차가 크고 경험도 달랐기 때문이다. 그러다 2000년대 초 하와이 열방대학교를 소개받고 그곳 유치원의 성경적 커리큘럼을 개발한 강사님을 한국에 수년간 초빙하여 훈련을 받았다. 커리큘럼 도입 후에도 지속적으로 열방대학을 방문하여 교류하고 있다. 과거 많은 선교사를 배출하고 지금은 선교훈련센터가 활성화된 미네소타 베다니글로벌대학과도 교류한다. 사실 전 세계적으로 몬테소리 교육이 활발히 일어나는데 한국의 몬테소리 교육, 특히 기독교 몬테소리 교육은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시던 분들의 연세가 많다. 그러다 보니 적극적으로 기독교 몬테소리 교육을 펼치는 데 한계가 있어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점이 안타깝다. 하지만 또 반가운 소식은 벧엘유치원 졸업생 부모님 중 본인의 아이들이 변화하는 것을 보며 우리의 교육에 깊은 관심을 갖게 되고, 기독교 이중언어 몬테소리 교육의 강점과 비전을 발견하신 분이 생겼다. 이 부모님은 한국과 미국을 연결할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기독교 몬테소리를 전파하기 위해 본국 미국으로 돌아가서 협회를 세우고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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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9일 진행된 BCMA 감사예배 모습. (위에서 세 번째 사진)왼쪽부터 안경섭 장로, 광림교회 김정석 목사, 한정희 사모, 이연숙 권사. (위에서 네 번째 사진)BCMA 감사예배 참석자 단체사진. ⓒ이지희 기자
ㅡ성경적 유아교육을 위해 중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안경섭 대표=25년간 교회학교 교사로 섬기면서 스토리텔링 위주의 신앙교육은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우리가 사용하는 '유아교육을 위한 성경적 기초(A Biblical Foundation for Early Childhood Education)' 커리큘럼이 좋은 이유는 말씀을 깊이 있게 풀어주면서 사랑, 나눔, 배려 같은 기독교 정신을 명확하게 가르치고, 실천 과제를 통해 아이들의 성품과 삶의 변화까지 일으키는 것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사실 교육의 주체는 학부모다. 우리는 교육의 주체를 대행할 수 있으나 대신할 순 없다. 따라서 학부모 교육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데, 전체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달에 한 번 교육하고 원하는 학부모들을 위해 성경적 부모교실, 아내교실, 남편교실, 큐티모임까지 운영한다.

◇이연숙 원장=0~3세는 무의식적 흡수시기, 3~6세는 의식적 흡수시기로, 0~6세 유아는 스펀지처럼 어른들의 말투, 행동 등 모든 것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아이들에게는 준비된 환경이 너무 중요하다. 물리적 환경뿐만 아니라 인적환경 역시 매우 중요하기에 이 두 가지가 동일한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아이들이 혼란을 느끼고 성장이 더디게 된다. 그래서 부모와 교육기관이 같은 가치관과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 두 가지 환경이 불균형이 이뤄지지 않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
앞으로 성경적 커리큘럼을 적용하는 대안학교가 더욱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회에서도 부목사님, 사모님 등이 몬테소리 교실과 함께 성경적 유아교육을 하면 다음세대 전도는 물론 부모, 조부모 등 기성세대까지 살리고 부흥할 수 있다고 본다. 해외 선교지에서도 다음세대 선교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ㅡ앞으로 BCMA의 비전은 무엇인가.

◇안경섭 대표=유아들을 위한 기독교 이중언어 몬테소리 학교의 모델 기관으로 자리를 잡고, 새로운 역할을 감당해 나가고 싶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와 많은 분의 섬김과 나눔으로 커리큘럼과 노하우를 받았으므로, 우리 역시 국내외 유아교육기관을 위해 얼마든지 나눠주고 싶다.

◇이연숙 원장=교회나 선교지에 유아교육 커리큘럼을 제공하여 다음세대 부흥과 교회 부흥에 이바지하기를 소망한다. 또한 앞으로 출산율 감소로 학생 수가 대폭 줄어들 것을 고려하면, 소신 있는 교육을 하기 위해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 과정까지 있는 기독교대안학교를 생각하고 준비하려고 한다.

이지희 기자 jsowue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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